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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킵펠 쿠키, 수제 햄버거, 완두콩 간식 바닐라 킵펠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굽는 쿠키다. 버터랑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고소하고 달콤한데, 식감은 약간 퍼석한 느낌이라서 재미있다. 바닐라 액기스등을 넣으면 더 향이 진한데, 나는 그냥 바닐라 설탕을 겉에 뿌려서 마무리했다. 대략 버터 200g, 설탕 80g, 밀가루 100g 넣어서 휘휘 저어서 모양 내고 200도 오븐에 구우면 되는데, 정말 조금만 구우면 된다. 흰색이 유지되어야 이쁘고 이미 쿠키 반죽부터 먹을 수 있는 달걀이 없는 쿠키이기에 정말 조금만 구우세요... 수제 햄버거는 뭐 정말 별 거 없다. 소고기 민스에 후추, 소금, 밀가루 조금, 허브 등등 넣어서 주물 주물 해서 모양내고 구우면 된다. 굽다 보면 중앙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중앙이 두터우면 너무 안익으니까 도넛처럼 중간을 꾹.. 더보기
4. 언어: 언어의 장벽, 극복은 가능할까? 국제 연애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언어장벽이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접하기 쉬운 영어가 아닌 독일어를 사용하는 아가씨와 만나다 보니 나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첫 만남에서 두 시간이 넘게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와이프는 (곧 결혼하니까, 와이프라고 칭하겠습니다.) 나중에서야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서 조용히 있었다고 실토했다. 내게 영어는 원어민만큼은 아니지만 불편함 없이 말할 수 있는 제1 외국어인데, 와이프는 고등학교 이후로 영어를 쓴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독어를 할 수 있을리 만무하니, 처음에는 실컷 영어로만 대화했다. 첫 만남 후 5개월 정도 떨어져 지낸 게 어쩌면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다.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으니 싸울 일도 없고, 따라서 언어의 장벽을 크게 느낄 일 없이 감정이.. 더보기
[공포, 심령] 일라이 - 내가 좋아하는게 다 들어있어! 일단 먼저 말씀드립니다. 진짜 진짜 재밌는 영화니까 꼭 보세요. 내일 시험보거나 출근하는데 지금이 자정이라 하더라도 보고나면 후회는 안하실 겁니다. 이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요소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다 적을 수가 없어요. 적으면 스포라서... 행복한 가족, 어느 날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 아이. 바깥공기와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야 합니다. 이런 옷을 입지 않고서는 밖에 나갈 수도 없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방으로 수소문하던 부모는 마침내 한 의사를 찾아냅니다. 의사를 찾아가는 부모. 그런데 병원이 조금 특이합니다.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이중전자철문에, 기묘한 분위기. 아이는 이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특수한 치료를 받기로 합니다. 뭔가 비밀을 감춘 듯한 의사선생님의 차가운 눈빛. 아이는 .. 더보기
결혼합니다! 이 블로그에 간간이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근황을 전합니다. 지금은 독일에서 1년이 조금 넘게 살았고요, 내년 3월에 드디어 결혼합니다. 그간 알콩달콩 싸우기도 웃기도 하면서 재밌게 지냈어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3. 연락: 외국인들은 하루 종일 문자하지 않는다? 여자친구와 만나기 시작했을 때, 외국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수많은 글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서양인들은 한국 사람들만큼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첫 만남은 독일에서였으나, 이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으니이 머나먼 곳에 있는 아가씨와 어떻게 관계 형성되는 것인지 조금 막막하기도 했다. - 처음에는 카톡을 하루 몇 번정도 주고 받았다.잘 잤느냐, 오늘은 뭐 했느냐, 일상적인 인사를 주고 받았고너는 좋아하는게 뭐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문자를 주고받는 빈도가 한시간에 한 번, 어떨 때는 두어 시간에 한 번 정도가 되자슬며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이렇게 드문 드문 연락하다가, 짜게 식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문자를 .. 더보기
2. 시작: 어떻게 독일 아가씨를 만났냐고? 응, 나 여자친구 생겼어.독일 사람이야. 얘기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어떻게 만났어? - 우리는 온라인으로 만났다.온라인이라고 하니까 왠지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생각해 보면 요즘 이렇게 좋은 만남의 장이 또 어딨나 싶다. 회사 생활에 지치고 한국의 직장 문화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나는독일 혹은 캐나다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캐나다가 더 끌렸고, 그래서 캐나다를 알아보던 차에 독일로 출장갈 일이 생긴 것.기왕 가는 김에 독일 대학교 생활이나 기타 생활을 현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예전 외국 친구를 통해 들었던 친구 찾기 어플이 생각났다. 막상 출장 가니까 여느 때처럼 정신이 없었고, 시간이 난 저녁에야 겨우 생각이 났다.남자든 여자든 친절한 사람이기만 하면 .. 더보기
1. 서문: 한국 남자와 독일 여자의 이야기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순수 한국맨이다.그런 내가 독일에서 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연애를 하고 있다. 어찌 어찌 만나서 어찌 어찌 연락하다가 독일까지 이사와서 연애는 현재 진행형이다.이 글을 쓰는 지금은 약 6개월 정도 되었을까? 신기한 점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은 지금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글은 아마 이런 순서로 흘러갈 것 같다. 2. 시작: 어떻게 독일 아가씨를 만났냐고? - 만나게 된 사연, 그 전의 배경 3. 연락: 외국인들은 하루 종일 문자하지 않는다? - 장거리 연애가 가능했던 이유, 한국인과의 차이점 4. 언어: 언어의 장벽, 극복은 가능할까? - 제 2외국어로 연애하기, 외국어 표현의 한계 5. 음식: 먹는게 다르면 생각도 다르다는데? - 매운 것, 느끼한 것, 까다로운 입맛들.. 더보기
1. 냉동우삼겹 구이& 데리야끼소스 마트에 가서 업진살(냉동, 수입산)을 사왔다. :) 1kg에 만원 초중반. 사먹을만 하다. 먼저 데리야끼 소스를 만든다. [데리야끼 소스] 간장 2미림 1설탕 1다진 양파 0.5 나는 양파 덕후라 양파를 많이 넣는다. 유기농 설탕을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단맛이 좀 맹맹했다. 올리고당이나 일반 흰설탕이 나을 것 같다. 팔팔 끓인 후에 졸아들면 고즈넉하게 식혀둔다. 저거 영 아슬아슬해서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런 모습이 된다. 완성된 소스를 수확하는 순간은 너무나 행복하다. 가까운 미래에 확정된 즐거움 때문이려나. 이렇게 생겼다. 업진살은 소가 배를 깔고 눕는 부위, 즉 뱃살에 해당한다. 이 업진살을 냉동해서 얇게 썰어서, 대패 삼겹처럼 파는 걸 우삼겹이라고 부른다. 후라이팬에 올리고 볶아내면 끝.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