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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SF] Predestination(타임패러독스) - 쫀득하게 뿌려진 떡밥이 가득한 시간여행 영화의 정석





오늘의 영화는 Predestination. 한국 제목으로는 타임패러독스.


의문의 남자가 바이올린케이스와 가방을 가지고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하실에 설치된 폭탄.







그걸 막으려던 남자는 폭발에 휩싸이고 만다.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은 남자.


그 앞에 다른이가 나타나 바이올린 케이스를 전달해 준다.







미이라 - 가 되어서 깨어남.







남자의 직업은 형사 같은 것.







'피즐 폭파범'이라 불리는 연쇄 폭파범.


남자는 그를 쫓고 있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얼굴을 새로 이식해야 했다는 의사의 말.







이게 내 얼굴이라니...







남자는 임무에 나가기 전, 녹음 테이프를 듣는다.







임무를 위해 출동!







??? 갑자기 바텐더로 나오는 남자.


슬슬 영화가 떡밥을 뿌리고,


본격적으로 관객을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낯선 손님. 왠지 중성적인 느낌이다.







잡지에 사연을 기고하는 작가라는 손님.


최고의 사연을 들려주면 술 한병 달라고 한다.







잠시 딴 얘기. 폭파범에게 당한 사람들이 죽어도 싸다고 한다.







아무튼 얘기 시작하는데...


남자의 이야기는 내가 소녀였을 때, 로 시작한다.







저 뒷모습...!







외롭게 자란 소녀.







유달리 똑똑하고 신체 능력이 강인했다.


키 훨씬 큰 일진 언니 뚜들겨 패는 중임.







나이가 들자 정부 뭐시기 기관에서 그녀를 스카웃 해간다.


우주비행사가 되게 해주겠다고 함.







스페이스코프라는 회사.


알고보니 남자 우주비행사들의 욕구해소 담당(!)이라고 한다.


어쨌든 우주만 갈 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그녀.







우주선 타면 일도 하긴 해야하니깐 여러가지 훈련을 받는다.


훈련 받다가 또 싸움.


싸움을 이유로 퇴소당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보스는 뭔가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밖에 나와서 대학교에 다니다가 운명적인 만남을 한다.


인기도 없고 친구도 없는 그녀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리고 잘 사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나간 남자.


이 남자 때문에 여자는 상처를 입고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남자가 떠난 후 보니깐 여자는 임신했던 것.







홀로 병원에서 출산하고 깨어난 여자.


의사는 이상한 질문을 한다.







예전 신체검사 받을 때 아무 일 없었냐는 질문.







알고보니 여자는 양성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성기가 모두 있었는데,


출산 중 잘못되어 남자로 성을 전환했다 말하는 의사.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자기가 낳은 애도 누군가가 납치해간다.







하루 아침에 남자가 된 여자.


아이도 사라지고, 삶의 의욕을 찾기 힘들어한다.


그래도 일단 계속 여자라고 칭하겠음.







남자가 되어서 다시 찾아간 스페이스코프.


우주비행시켜주긴 커녕 호기심에 관찰하려고 일단 받아준다.







실망하고 나와서 다른 직업을 찾는다.


그리고 찾은 직업이 사연 기고작가.







여자의 필명은 '미혼모'인데,


자기가 과거에 여자였기 때문에 여자의 심리를 잘 쓸 수 있다는 것.







여자를 떠나간 남자를 찾아주면 죽이겠습니까?







만나면 반드시 주.겨.버.린.다!


그런 여자(남자)를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가 이 주인공은


바이올린케이스로 시간이동을 실시한다!


케이스는 시간이동 기계였음.


슬슬 수많은 떡밥이 거둬들여지기 시작함.







몇년 전으로 돌아감.


여자가 그 남자를 만났던 전날로 돌아감.







시간여행은 무지 복잡고 어렵다는 말씀!








???


으응???


이 대사는???







그리고 지하실에서 피즐폭파범과 싸우던 주인공이 본 것은??







도대체 누구한테 이리 작업멘트를 치는 것일까?







쿨한 척.







과연 떡밥은 어디서부터 시작이며


어떻게 회수되는 것일까?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이며, 여자는 과거를 어떻게 바꾸는 것일까?


피즐폭파범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Predestination, 타임패러독스 (2014)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망하기가 참 쉽다.


복잡한 이론을 이해시키는 것도 어렵고, 배배꼬인 스토리라인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인터스텔라'보다는 덜 복잡하고, '백 투더 퓨처'보다는 좀 더 진지하게 시간여행을 다룬다.


첫 장면부터 쫀득하게 뿌려진 수많은 떡밥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남김없이 거둬들이는 점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비록 설정상 조금은 어설픈 부분도 있고, 떡밥 회수가 시작되는 중반까지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지만


수없이 뿌려진 떡밥을 착착 아귀가 맞게 거둬가는 모습을 보는 건 상당히 즐겁다.


게다가 적당히 고어스런 모습, 성기 노출 등 마냥 판타지라기 보다는 성인을 위한 리얼스런 시간여행을 표방하여


유치한 맛을 없애고 작품 전체에 깔린 허무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치밀하게 연결된 사건들을 하나씩 풀어가는 진지한 SF영화이기에,


퍼즐을 즐기는 이들, 영화에서 떡밥 풀어가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재미나게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