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유럽에서 살아보고, 직장생활을 해보기를 원한다.
나도 그러한 바람이 있었으나, 정작 독일에 온 것은 아내와의 관계 때문.
태어나서 독어라고는 한 마디도 모르다가 와서 처음 배웠고, 이런 어설픈 외국인에게 월급을 줄 곳이 있을까 생각한다.
여기에서 직장에 다닌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혹여 나같이 독일, 혹은 유럽국가에 와서 맨땅에 헤딩하며 구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이 글을 적는다.
영어만 잘하면 길은 있다.
독일에서는 독어를 유창하게 하면 당연히 훨씬 많은 기회가 있다.
그러나 서른 넘어서 독일에 온 나같은 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
수많은 검색과 정보수집, 경험에서 알게된 사실은, 유럽에서도 영어만 잘하면 결국 일할 곳이 있다.
- 문돌이(영문학 전공)
- 특별한 자격증 없음
- 한국에서 해외영업 경력있음
내겐 서류상으로 특별한 점이 전혀없다.
토익이야 한국에서나 사용하는 영어시험이고, 영국 바로옆에 있는 독일에는 영어를 잘하는 직장인들이 꽤나 많다.
이런 곳에서 나같은 사람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아래 조건을 설정했다.
- 영어를 사용하는 직장
- 한국인을 필요로 하는 직장
- 영업관련 직무
열심히 서치한 결과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처럼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곳 중에서는 사내 공식언어가 영어인 곳들이 존재한다.
많은지는 모르겠으나 경험상 IT쪽이나 수출입, 독일 내 외국계 회사(한국, 일본, 미국, 중국회사 등...) 등이 있다.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는 사내언어는 영어와 독어(DACH 지역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영어만 쓴다.)이며,
우연히도 위에 언급한 3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이다.
한국시장에 진출하여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기에, 해외영업이지만 나의 주 거래처는 한국기업들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내게 딱 맞는 일자리는 어떻게 찾을까?
자소서 보단 이력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라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본 플랫폼들은 Linkedin, Xing, Glassdoor (하나가 더 있는데 까먹었다.)을 활용했다.
대부분 공고가 비슷하게 올라오기도 하며, 내가 가장 주로 활용하는 곳은 Linkedin과 Glassdoor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으나, 링크드인은 구직, 이직, 업무 네트워킹을 위한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이다.
본인의 이력을 상세하게 업로드 할 수 있으며, 일반 구인공고 및 경력직 이직을 위한 헤드헌팅이 아주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 외에 Sales Navigator(유료)등의 기능을 이용하여 Lead Search 등을 위해 활용하기도 한다.
다만 내가 담당하는 한국시장의 경우 링크드인 사용률이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편이기에 Lead Search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다.
더불어 입사지원 서류를 낼 때는 자소서를 따로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내가 경력직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력서에 업무 내용을 Bullet Point로 기입한 것외에 Cover Letter 등은 필요없다고 하거나 내고 싶으면 내라고 하는 곳이 많았다.
따라서 나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이력서에 이전 업무 수행범위, 성과, 참여 프로젝트 등을 구체적이지만 깔끔하게 기록하여 이력서 꾸미기에 공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 때 질문은 확실하게
본인은 독일에서 여러 차례의 면접 경험이 있다.
독일회사, 한국회사의 독일지사, 일본회사의 독일지사 등 다양한 종류의 회사와 면접경험이 있는데, 공통적인 점은 독일에서의 면접은 한국과 다르다는 것이다.
면접때는 할 말을 해야한다.
많은 질문이 무례함을 의미하지 않으며, 좋고 싫음을 확실히 밝히는 것이 단점이 되지도 않는다.
물론 업무에 핵심적인 부분을 싫거나 못한다고 하는것은 당연히 마이너스 요소다.
대부분의 질문이 매우 실무적이라고 느꼈으며, 나는 경력직이기에 이전 직장에서의 업무를 매우 세부적으로 물어봤다.
그 이외에 실제로 해당 회사에서 하는 업무를 시뮬레이션 하여 직접 대응하게 한다던지, 문제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어떻게 행동할지 해결책을 물었다.
급여, 복지 등에 관한 질문도 가능한 세부적으로 하는것이 좋다고 본다.
이는 이전에 적은 글을 참고 바란다.
외국기업의 해외지사 면접 시 물어볼 사항(tunasblog.tistory.com/84?category=596888)
그래도 면접에는 정장을...
외국에서 면접을 보다보면 가끔 다른 한국분들이 옷을 자유롭게 입고 오시는 경우를 본다.
물론 해외까지 정장을 가져오기도 힘들 뿐더러, 여기에서 잘 맞는 정장 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가능하면 면접에는 정장을 추천한다.
인사담당자들에게 몇 번 정도 직접 물어보았고, 하나같이 가능하면 그래도 정장이 좋은 이미지를 준다고 한다.
아주 명료하게 정장을 입지 말라거나 정말 입을 필요가 없다고 하는 곳을 제외하면, 면접에는 정장을 입자.
이러한 기초적인 규칙은 한국과 외국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
짧은 경험으로 적은 글이지만,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은 댓글로 남기면 답변을 드리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