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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국제 결혼, 기타

7. 데이트: 더치페이, 그거 유럽은 어때?

소도시 힐데스하임의 어느 들판. 작년에 발견한 곳인데 한적하고 경치가 좋아 올해 또 다녀왔다.

국제연애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핫한 토픽이 있다.

외국인들은 정말 더치페이에 익숙할까?

남녀가 반반 혹은 그에 비슷한 비율로 지출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질까?

 

연애하면서 돈 문제가 아무래도 민감한 토픽이다 보니까 주변에서 물어보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이에 관해 적어본다.

오늘 적는 내용은 당연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에서 본 여러 커플들을 보고 들은 경험이다.

더불어 내가 남자라서 남자의 입장에서 질문한 내용만 적는다.

 

그냥 찍어본 사진인데, 전형적인 독일집은 저런 모양이다. 뾰족한 지붕에 창문이 많다. 지붕색깔도 다 비슷한 느낌이다.

 

일전에 와이프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더치페이가 당연하니? 너의 과거 데이트는 어땠니?

 

와이프가 말하길 대체로 첫 번째 데이트에서는 남자가 식사 혹은 커피 등을 지불하길 기대한다고 한다.

물론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와이프는 칼같이 자기가 먹은 비용을 내고 돌아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첫번째나 혹은 두번째까지도 남자가 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사람마다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비용을 분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바사는 어디서나,,,

 

물론 진리의 사바사긴 하다.

일부 사람들은 끝까지 한쪽이 내길 원하기도 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반반이 아니라 자기가 먹은 메뉴를 자기가 지불하기도 한다.

 

한 쪽이 매번 대부분의 금액을 지불해야만 경우는 관계가 아주 긍정적으로 흘러가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로 보인다.

당연히 사랑이 넘치는 젊은이들은 기꺼이 무리해서라도 자기가 항상 지불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대체로 연인관계에서 금전적인 문제로 싸우거나 이것이 큰 토픽이 되는 경우는 한국에 비해 드물게 들은 것 같으나, 단순히 내가 들은 정보량의 차이일 수도 있다.

 

집 안에서는 아내가, 집 밖에서는 남편이

 

우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금액을 분담한다.

아내는 집에서 먹는 식료품을 대부분 사고, 밖에 나가면 대부분 내가 낸다.

우리는 아주 이른 시기에 같이 살기 시작했고, 지금은 또 결혼했으니 누가 더 많이내고 이런 비율을 굳이 따져보진 않았다.

 

또 만날때부터 아내는 직장인, 나는 직장생활을 하다왔기 때문에 자잘한 금액으로 골머리를 썩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관계에서 서로 정말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은 어디나 똑같다고 느낀다.

우린 아직 서로 얼굴만 봐도 배부른걸 보니 신혼은 신혼인가보다.

시작하는 수많은 연인들 또한 골머리 아픈일 없이 순탄한 길을 걷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