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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국제 결혼, 기타

9. 그녀랑은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가 - 달라도 너무 다른 한국과 독일을 데이트, 집 안과 집 밖

너무 오래 묵혀둔 글입니다 ㅎㅎ

 

많은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독일 사람들은 데이트를 어떻게 해?

 

먼저 한국의 경우에는 집에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취를 할 때는 집에서 있는 시간도 있지만, 보통은 한국 자취방은 작기 때문에 답답해서 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죠.

 

나가면 뭘 하나요? 보통 식당, 카페, 어느 장소로 이동하거나 어떤 액티비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면 독일은요?

 

독일은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집에서 만나는 경우도 상당히 잦고, 특히 부모님이랑 살아도 남친/여친을 집에 데려오는 일도 잦습니다. 그게 뭔가 특별함을 의미하지도 않고, 그냥 여긴 내가 사는데고, 여기서 좀 편하게 있자, 이런 느낌입니다.

 

명절때도 마찬가지고요... 집이 한국보다 큰 경우도 많고, 특히 독일식 아파트인 Wohnung 보다도 약간 외곽쪽의 House 형태에 살면, 보통은 집이 2층~ 3층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커플끼리 방에서 꽁냥대도 딱히 부모님 눈치가 안보입니다. 외국 영화에서 자주 보셨죠?

 

차 타고 조금만 가면 시골마을 옆에 요런 초원이 있습니다. 간식 싸들고가서 하루 종일 햇볕쬐고 이야기하고, 사진찍고... 정말 즐겁습니다.


집 밖에 나갈때는 한국처럼 식당이나 카페에 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머무르는게 주요 활동은 아닙니다. 날이 좋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해가 적어서 환장하는 나라인지라, 날 좋을때 실내에 머무는건 절대 금기(?)와도 같습니다. 

 

산책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 기타 취미활동이나 수영, 하이킹, 자전거, 뭔가 한국과 비교해서 살짝 더 데이트 활동의 범위가 넓은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좀 더 많기도 하고 위에 언급한 활동들을 할 여건도 좋은 편이라고 봅니다. 도시마다 다르지만 호수도 많고, 자전거 타기에도 평지도 많고, 피크닉 갈 공원이나 들판도 많고, 등등...

 

저는요? 저는 아내랑 무슨 데이트를 했는가 하면 위에서 말한건 다 해본거 같습니다. 사실 저희는 첨부터 같이 살기 시작해서 집에서 만나는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고요, 제가 활동적인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한 맛에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생각이 드는게, 여기서는 데이트할려고 머리싸매고 루트짜고 고민하지 않았던게 돌이켜보면 참 신기합니다. 한국선 데이트 계획짜는게 아주 어렵고 힘든 일이었거든요. 아마 제가 어려서 더 그랬을 것도 같습니다.

 

여기는 독일의 북해입니다. 저 지붕이 이곳의 특징적인 건축양식이라네요. 살면 살 수록 세상은 넓고 신기한게 많다 느낍니다.


어떤가요? 독일에 와서 데이트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시나요? 참 살기 좋은 나라, 비슷하지만 많은게 다른 나랍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여기서 삶의 즐거운 일이 펼쳐지기를 기원합니다.

 

김참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