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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국제 결혼, 기타

2. 시작: 어떻게 독일 아가씨를 만났냐고?


<호숫가에 앉아 있으니 백조 한 마리가 헤엄쳐 왔다>



<맑은 날의 독일 하늘은 정말 파랗다. 시월인데도 무척 따듯했던 날>



<치과에 가다가 발견한 운하. 날이 너무 좋아서 저 아래 벤치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응, 나 여자친구 생겼어.

독일 사람이야.


얘기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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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라인으로 만났다.

온라인이라고 하니까 왠지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생각해 보면 요즘 이렇게 좋은 만남의 장이 또 어딨나 싶다.


회사 생활에 지치고 한국의 직장 문화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나는

독일 혹은 캐나다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캐나다가 더 끌렸고, 그래서 캐나다를 알아보던 차에 독일로 출장갈 일이 생긴 것.

기왕 가는 김에 독일 대학교 생활이나 기타 생활을 현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예전 외국 친구를 통해 들었던 친구 찾기 어플이 생각났다.


막상 출장 가니까 여느 때처럼 정신이 없었고, 시간이 난 저녁에야 겨우 생각이 났다.

남자든 여자든 친절한 사람이기만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메세지를 보냈고,

차 한잔 하자는 얘기에 선뜻 알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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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설레고도 두려운 일이다.

나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들었지만, 그녀가 친구들에게 온라인에서 알게된 한국인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혹여 이상한 사람일까봐 주변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ㅎ;


그럴 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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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데리러 오다는 장소에서 기다리는데 저쪽에서 낡은 bmw 한 대가 달려왔다.

안녕, 인사하는 그녀를 보고 속으로 아주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마음이 사그라지고 말았다.


풍성한 금발에 엄청나게 날씬한 몸매, 손바닥만하게 작은 얼굴, 이건 예뻐도 너무 예뻐서 감히 다른 생각을 품을 여지도 없었다.

감히 내가 비벼볼 언덕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 순수하게 정보 교류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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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집에 가자는 그녀는 젓가락질이 서툴렀고 내게 쳐다보지 말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수줍어서 얼굴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라서 웃다가도 조용해지고, 커다란 눈망울로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는 얘기, 이민 생각하는 얘기, 직장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세 네시간이 흘렀다.

집으로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왠지 맘이 시무룩해졌다. 


예뻐도 이건 너무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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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출장이 마무리 되기 전날 용기내어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우리 한번 더 저녁 먹지 않을래?


그녀는 흔쾌히 응했고, 헤어지던 차안에서 아주 조그만 악수를 했다.

이런 미녀와 두 번이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마음에 품고 한국행 비행기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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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한국에 와서 보내는 카톡에도 그녀는 곧잘 답장을 하였다.

매일 연락을 하고, 그렇게 몇 주가 지났을까.


"오늘 엄마를 만났는데, 네 얘기를 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어."


그리고 우리는 문자를 하던 사이에서 전화를 하는 사이로 바뀌었고

매일 두 세 시간씩 통화를 했고,

통화를 하고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친구들에게 네가 내 남자친구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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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독일 아가씨의 적극성은 다음에 더 다룰 예정이다.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