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이 일상에서 다른 점이 무엇이냐 하면 당장 몇 가지가 떠오른다.
그 중 하나가 독일인들의 꽃사랑이다.
한국에도 꽃집이 많고 기념일에 선물하곤 하지만, 유독 독일은 꽃과 화초의 접근성이 높은듯 하다.
번화가에는 항상 꽃집이 있고, 손님들이 붐빈다.
짐작컨대 이곳에서는 명절이나 기념일에 선물하는 것뿐 아니라 가정에서 작은 화분이나 꽃다발을 사는일이 아주 잦은듯 하다.
부활절,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과 명절에는 그에 맞는 콘셉트의 꽃과 화분이 진열되고, 금새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 자연을 사랑하는 독일인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또 독일에서 신기한 것은 창문이다.
재미나게도 이곳 사람들은 행인들을 위해 집 창문을 꾸민다.
창문과 커텐 사이에 꽃화분을 놓거나 크리스마스에는 전구를 설치하기도 하고, 아이가 있는 집은 종이로 된 장식물을 붙여놓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재밌게 느껴져서 아내에게 물어보니, 아내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기 예쁘잖아, 하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대부분 이런 장식물은 집 안에서는 보지 못하는데, 길거리에 걷는 사람들과 일종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문화가 신기하면서 재밌다.
시골 뿐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창문 장식이 아주 흔하며, 부활절 등에는 아파트 앞 작은 화단에도 성실하게 달걀이며 토끼가 장식된다.
우리 부부도 주말이 되면 즐겨하는 것이 길거리 산책이다.
길을 걸으며 예쁜 집을 보고, 장식된 것들을 보면 눈이 즐겁다.
생각해보면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유럽 길거리의 경관을 형성하고, 우리가 여유로운 삶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