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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상, 국제 결혼, 기타

6. 표현: 무뚝뚝한 독일인, 애교란 것을 알까? 독일인에 관한 잘 알려진 편견이 있다. 독일인은 무뚝뚝하고, 차갑고, 정이 없고, 실용적이며 패션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는 도무지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독일여자" "국제연애" 뭐 이런 키워드를 검색해서 뭐라도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조금 무뚝뚝했다. 정말이다, 만났을 때는 잘 웃지 않았고, 헤어질 때도 포옹 같은 것이 없었다. 처음에 독일에서 만나서 일주일 후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포옹이라도 해주나 싶었지만 웬걸, 손을 반쪽(?)만 내밀어서 요상한 악수를 하고 헤어졌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약 반년 간의 전화(?)연애 후 내가 독일에 왔고 며칠 뒤 처음으로 아내의 집에 놀러갔다.. 더보기
5. 음식: 먹는게 다르면 생각도 다르다는데?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조금 있으면 어느새 결혼 1주년이 된다. 그간 많이 싸우고 많이 웃었으며 애정전선은 불타오른다. 더 빨리 결혼할걸, 생각도 해본다. 아직 신혼이라 그럴까? 음식, 아직도 극복해가는 문제다. 내가 느끼는 독일 사람들의 식습관은 이렇다.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매운것 잘 안먹고 크리미한 음식을 좋아한다. 감자를 무지 좋아한다. 물컹한 식감보다는 단단한 식감을 좋아한다. 맑은 국물요리가 거의없다. 한국은 아침 점심 저녁이 얼추 밥-국-김치 등으로 구성된 비슷한 양의 식단이라면, 아내는 아침은 커피에 샌드위치나 토스트, 점심은 가능한 간단하게, 저녁은 성대하게 먹고 후식이 필수다! 같은 느낌이다. 아침부터 스테이크 같은 걸 어떻게 먹어! 라든.. 더보기
4. 언어: 언어의 장벽, 극복은 가능할까? 국제 연애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언어장벽이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접하기 쉬운 영어가 아닌 독일어를 사용하는 아가씨와 만나다 보니 나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첫 만남에서 두 시간이 넘게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와이프는 (곧 결혼하니까, 와이프라고 칭하겠습니다.) 나중에서야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서 조용히 있었다고 실토했다. 내게 영어는 원어민만큼은 아니지만 불편함 없이 말할 수 있는 제1 외국어인데, 와이프는 고등학교 이후로 영어를 쓴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독어를 할 수 있을리 만무하니, 처음에는 실컷 영어로만 대화했다. 첫 만남 후 5개월 정도 떨어져 지낸 게 어쩌면 도움이 되었던 것도 같다.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으니 싸울 일도 없고, 따라서 언어의 장벽을 크게 느낄 일 없이 감정이.. 더보기
결혼합니다! 이 블로그에 간간이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근황을 전합니다. 지금은 독일에서 1년이 조금 넘게 살았고요, 내년 3월에 드디어 결혼합니다. 그간 알콩달콩 싸우기도 웃기도 하면서 재밌게 지냈어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3. 연락: 외국인들은 하루 종일 문자하지 않는다? 여자친구와 만나기 시작했을 때, 외국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수많은 글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서양인들은 한국 사람들만큼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첫 만남은 독일에서였으나, 이후 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으니이 머나먼 곳에 있는 아가씨와 어떻게 관계 형성되는 것인지 조금 막막하기도 했다. - 처음에는 카톡을 하루 몇 번정도 주고 받았다.잘 잤느냐, 오늘은 뭐 했느냐, 일상적인 인사를 주고 받았고너는 좋아하는게 뭐냐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한국인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문자를 주고받는 빈도가 한시간에 한 번, 어떨 때는 두어 시간에 한 번 정도가 되자슬며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이렇게 드문 드문 연락하다가, 짜게 식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문자를 .. 더보기
2. 시작: 어떻게 독일 아가씨를 만났냐고? 응, 나 여자친구 생겼어.독일 사람이야. 얘기하면 항상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어떻게 만났어? - 우리는 온라인으로 만났다.온라인이라고 하니까 왠지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생각해 보면 요즘 이렇게 좋은 만남의 장이 또 어딨나 싶다. 회사 생활에 지치고 한국의 직장 문화는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 나는독일 혹은 캐나다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캐나다가 더 끌렸고, 그래서 캐나다를 알아보던 차에 독일로 출장갈 일이 생긴 것.기왕 가는 김에 독일 대학교 생활이나 기타 생활을 현지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예전 외국 친구를 통해 들었던 친구 찾기 어플이 생각났다. 막상 출장 가니까 여느 때처럼 정신이 없었고, 시간이 난 저녁에야 겨우 생각이 났다.남자든 여자든 친절한 사람이기만 하면 .. 더보기
1. 서문: 한국 남자와 독일 여자의 이야기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순수 한국맨이다.그런 내가 독일에서 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 연애를 하고 있다. 어찌 어찌 만나서 어찌 어찌 연락하다가 독일까지 이사와서 연애는 현재 진행형이다.이 글을 쓰는 지금은 약 6개월 정도 되었을까? 신기한 점도 많고 궁금한 점도 많은 지금을 기억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글은 아마 이런 순서로 흘러갈 것 같다. 2. 시작: 어떻게 독일 아가씨를 만났냐고? - 만나게 된 사연, 그 전의 배경 3. 연락: 외국인들은 하루 종일 문자하지 않는다? - 장거리 연애가 가능했던 이유, 한국인과의 차이점 4. 언어: 언어의 장벽, 극복은 가능할까? - 제 2외국어로 연애하기, 외국어 표현의 한계 5. 음식: 먹는게 다르면 생각도 다르다는데? - 매운 것, 느끼한 것, 까다로운 입맛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