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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의 유럽지사는 유럽회사가 아니다. 요 몇 주간 참 심란한 나날이었다. 독일회사에 다니다가 새로운 잡 오퍼를 받고 3달간의 긴~ 퇴사 통보기간을 거쳐 새 회사에 이직한게 약 한달 전이다. 새 회사는 일본회사의 유럽 지사인데, 화학제품을 중개하는 무역회사였다. 왜 "였다"냐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새 회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에 조금 혼란스러웠다. 분명 독일 한복판에 있는 회사인데 독일회사의 분위기와는 아주 달랐다. 업무시간엔 아무도 말 한마디 하지않고 조용했으며, 이는 유럽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약간 숨막힌달까... 이리저리 말을 걸어보려 했으나 다들 조용히 잠시 이야기하다 자리로 돌아가고, 마치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었다.... 한국에서 일할 때 자주 보았던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던 것이다. 업무를 시작한 지 3일차, .. 더보기
이 음식에는 문제가 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궁금한 음식은 먹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외국에 있다 보니까 신기한 식재료가 워낙 많아서 하나씩 다 사보고 맛보게 된다. 아내가 매운 음식을 아예 먹지 못하는 탓에 반 강제로 우리 식단은 유럽식이 대부분인데, 그중에서도 많이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해 먹게 된다. 크림소스 베이스의 파스타, 구운 야채, 가끔 볶음밥 등등... 최근에는 가능한 살이 덜 찌는 - 혹은 건강에 그나마 괜찮은 음식을 해 먹으려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이 쥬키니 피자다. 쥬키니는 서양식 애호박이라 보면 되는데, 이걸 푸드프로세서로 잘게 체를 친다. 얇게 체 쳐진 쥬키니를 바닥에 가득 깔고 그 위에 치즈와 베이컨, 토마토 등을 올려서 구운 뒤에 위에 입맛대로 허브를 올려 먹는다. 딱 봐도 살이 안 찌는 음식은 아니.. 더보기
7. 데이트: 더치페이, 그거 유럽은 어때? 국제연애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핫한 토픽이 있다. 외국인들은 정말 더치페이에 익숙할까? 남녀가 반반 혹은 그에 비슷한 비율로 지출하는게 당연하게 여겨질까? 연애하면서 돈 문제가 아무래도 민감한 토픽이다 보니까 주변에서 물어보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이에 관해 적어본다. 오늘 적는 내용은 당연히 개인적인 경험과 주변에서 본 여러 커플들을 보고 들은 경험이다. 더불어 내가 남자라서 남자의 입장에서 질문한 내용만 적는다. 일전에 와이프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유럽에서는 더치페이가 당연하니? 너의 과거 데이트는 어땠니? 와이프가 말하길 대체로 첫 번째 데이트에서는 남자가 식사 혹은 커피 등을 지불하길 기대한다고 한다. 물론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와이프는 칼같이 자기가 먹은 비용을 내고 돌아선다고 한다. 다.. 더보기
6. 표현: 무뚝뚝한 독일인, 애교란 것을 알까? 독일인에 관한 잘 알려진 편견이 있다. 독일인은 무뚝뚝하고, 차갑고, 정이 없고, 실용적이며 패션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도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는 도무지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독일여자" "국제연애" 뭐 이런 키워드를 검색해서 뭐라도 정보를 얻고자 노력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조금 무뚝뚝했다. 정말이다, 만났을 때는 잘 웃지 않았고, 헤어질 때도 포옹 같은 것이 없었다. 처음에 독일에서 만나서 일주일 후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포옹이라도 해주나 싶었지만 웬걸, 손을 반쪽(?)만 내밀어서 요상한 악수를 하고 헤어졌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약 반년 간의 전화(?)연애 후 내가 독일에 왔고 며칠 뒤 처음으로 아내의 집에 놀러갔다.. 더보기
독일에서 회사다니기: 직장은 어떻게 구하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유럽에서 살아보고, 직장생활을 해보기를 원한다. 나도 그러한 바람이 있었으나, 정작 독일에 온 것은 아내와의 관계 때문. 태어나서 독어라고는 한 마디도 모르다가 와서 처음 배웠고, 이런 어설픈 외국인에게 월급을 줄 곳이 있을까 생각한다. 여기에서 직장에 다닌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혹여 나같이 독일, 혹은 유럽국가에 와서 맨땅에 헤딩하며 구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이 글을 적는다. 영어만 잘하면 길은 있다. 독일에서는 독어를 유창하게 하면 당연히 훨씬 많은 기회가 있다. 그러나 서른 넘어서 독일에 온 나같은 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 수많은 검색과 정보수집, 경험에서 알게된 사실은, 유럽에서도 영어만 잘하면 결국 일할 곳이 있다. 문돌이(영문학 전공) 특별한 자격증 없음 한국에서 해.. 더보기
5. 음식: 먹는게 다르면 생각도 다르다는데?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조금 있으면 어느새 결혼 1주년이 된다. 그간 많이 싸우고 많이 웃었으며 애정전선은 불타오른다. 더 빨리 결혼할걸, 생각도 해본다. 아직 신혼이라 그럴까? 음식, 아직도 극복해가는 문제다. 내가 느끼는 독일 사람들의 식습관은 이렇다.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어느정도 정해져있다. 매운것 잘 안먹고 크리미한 음식을 좋아한다. 감자를 무지 좋아한다. 물컹한 식감보다는 단단한 식감을 좋아한다. 맑은 국물요리가 거의없다. 한국은 아침 점심 저녁이 얼추 밥-국-김치 등으로 구성된 비슷한 양의 식단이라면, 아내는 아침은 커피에 샌드위치나 토스트, 점심은 가능한 간단하게, 저녁은 성대하게 먹고 후식이 필수다! 같은 느낌이다. 아침부터 스테이크 같은 걸 어떻게 먹어! 라든.. 더보기
외국기업의 해외지사 면접 시 물어볼 사항 최근 헤드헌터들의 연락이 많다. 아무래도 독일 현지에서 내 커리어가 경력 수준에 비해 희소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만간 그 중 한 회사와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 일본 대기업(상사)의 유럽 지사다. 대기업인 일본 본사에 비해 유럽 지사는 약 20~25명 정도로 아주 작은 Sales Office인데, 현지 기업이 아니기에 면접 시 꼭 물어봐야 할 질문 리스트를 정리해보았다. 독일 기준으로 작성했으나 대부분의 유럽이나 미주권 기업 이직 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1. 사업관련 내가 맡게될 주요 업무 및 거래처는 어떤 곳인지? 해당 지사의 연간 매출 / 내가 맡을 매출은 어느 정도인지? 차후 거래처 / 아이템 / 지역 변경 등 커리어 확장의 기회가 있는지? 해당 지역권 내에서 이러한 비즈니스.. 더보기
바닐라 킵펠 쿠키, 수제 햄버거, 완두콩 간식 바닐라 킵펠은 독일에서 크리스마스에 굽는 쿠키다. 버터랑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고소하고 달콤한데, 식감은 약간 퍼석한 느낌이라서 재미있다. 바닐라 액기스등을 넣으면 더 향이 진한데, 나는 그냥 바닐라 설탕을 겉에 뿌려서 마무리했다. 대략 버터 200g, 설탕 80g, 밀가루 100g 넣어서 휘휘 저어서 모양 내고 200도 오븐에 구우면 되는데, 정말 조금만 구우면 된다. 흰색이 유지되어야 이쁘고 이미 쿠키 반죽부터 먹을 수 있는 달걀이 없는 쿠키이기에 정말 조금만 구우세요... 수제 햄버거는 뭐 정말 별 거 없다. 소고기 민스에 후추, 소금, 밀가루 조금, 허브 등등 넣어서 주물 주물 해서 모양내고 구우면 된다. 굽다 보면 중앙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중앙이 두터우면 너무 안익으니까 도넛처럼 중간을 꾹.. 더보기